FIX XE-701 시즌2 싱글BA이어폰
issuliu2014-05-10 23:33:09조회수 1053

요즘 이어폰시장에 출시되는 대중적인 이어폰들은 대부분 저음역대가 강조되는, 이른바 V형의 주파수그래프를 그리는 형태가 많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 음악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비롯한 각종 영상미디어 컨텐츠를 즐기게 되면서 저음역대의 강조와 타격감이 중요해졌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성향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FIX에서 출시했던 XE-701 싱글BA이어폰을 좋아했었습니다. 꽤나 날이 서있는듯한 음감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런 이어폰이 시즌2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들어보았습니다.

전작에 비해 패키징이 살짝 넓어졌고 세련된 느낌이 나는군요.

전체적인 구성물은 매우 평범합니다. 일반적인 세무(...) 파우치와 이어폰 팁, 보증서, 그리고 이어폰 본체입니다.

FIX XE-701 이어폰은 요즘 이어폰스럽지 않은 날카롭고 날선 느낌의 음감도 독특하지만 디자인 또한 유별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귀걸이같기도 한 예사롭지 않은 이 디자인은 이어폰 유닛 끝부분에서 나온 케이블이 아래쪽으로 힘이 가해졌을때 일차적으로 안전장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전작에서는 화이트를 사용했는데 그땐 정말 귀에 착용하는 악세사리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시즌2는 블랙을 사용해보았는데 검은색의 직조케이블이 약간 카본아이템같은 느낌도 납니다.

전작과 비교해서 많이 달라진 플러그부분. 단선을 보호하기 위해 기본 플러그 윗부분을 두텁게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어마이크 부분은 전작과 달라졌는데 살짝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즌1의 버튼감은 누르는 감각이 확실했는데 시즌2의 이어마이크는 일체형 디자인에 히든버튼 스타일이어서 디자인적으로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지만 누르는 감각은 상대적으로 확실하지 못합니다.

케이블이 좌우로 분리되는 부분.

개인적으로 이 이어폰을 귀에 착용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칠 수 업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ㅠㅠ) 착용하면 상당히 예쁜 스타일이 연출됩니다. 블랙색상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직조케이블의 색상덕분에 카본아이템을 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고, 화이트의 경우 귀걸이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청음은 나디아 OST / 97년 발매된 산울림 앨범 / 스탕게츠의 자화상 앨범 / 에미넴 / 스탕게츠 순으로 들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어폰은 영화를 보기에는 다른 이어폰에 비해 부족한 저음의 양 덕분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제가 최근에 들었던 티피오스나 젠하이저의 이어폰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해상력입니다. 다시 말해서 원본 소스의 음향이 좋지 못할 경우 그 안좋은 점을 너무 극명하게 드러내버리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영상미디어를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다만 저음의 질이 떨어진다기보다는 단순히 양이 부족한 것이고 타격감 자체는 살아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전작에서 이어져온 날카롭고 어찌들으면 신경질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리를 내어주기 때문에 스캇맨존의 앨범같은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소리를 내어줍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의 음이네요. 전작 이어폰을 현직 비올라 전공하고 있는 동생이 디자인도 소리도 다 마음에 든다며 강탈(...) 당했는데 이건 절대 뺏기지 말아야겠네요.
FIX XE-701 싱글BA이어폰은 요즘 이어폰들의 대세인 V자형 주파수그래프를 그리는 이어폰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대세를 따르지 않는 이어폰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 가격대에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지손가락 두 개 다 올려서 칭찬하고 싶을만큼 마음에 듭니다. 제가 한때 미친듯이 좋아했던 B&O A8이어폰이 고음성향이지만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면 FIX XE-701 싱글BA이어폰의 느낌은 고음성향에 더해 차갑고 싸늘한 알루미늄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절대 쇳소리가 난다는게 아니라요). 이런 성향의 이어폰을 오래도록 찾아왔던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이어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