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모.멘.텀 청음후기
FLYSTICK2013-06-30 22:45:40조회수 955
안녕하세요.
FLYSTICK입니다.
>> 젠하이저 모멘텀 디자인 살펴보기 <<
청음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알려드립니다.
저는 어떠한 전문가도 아니고 단지 제가 느낀 느낌을 그대로 글로 옮길 뿐입니다.
저의 청음기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이라는 점을 알려드리며
가급적 직접 청음을 해 보신 후 구매를 결정하시길 권해드립니다.
Specifications
Frequency response : 16 Hz - 22,000 Hz
Impedance : 18 Ω
Sound pressure level : 110 dB
Total harmonic distortion : < 0.5 %
Sensitivity : -44 dB
▷ 디자인만큼은 아웃도어 황제, 실제로는? ◁
간신히 귓바퀴를 감싸는 오버이어타입으로 나름 편안한 착용감을 줍니다.
제 귀가 결코 작은 편이 아닌데 장시간의 착용에도 무리가 없는 것 보면
특출난 귀가 아니라면 무리없는 착용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이어패드의 윗쪽과 아랫쪽의 밀착정도가 미세하게 차이가 있어 아랫쪽이 조금 뜨는 느낌인데
이건 개인차가 있기에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머리에 든게 많기 때문에 두상이 조금 큰 편입니다.
그리고 차음성에 대해선 말이 좀 필요한데 밀폐형에 오버이어타입 치고는 차음성이 그리 좋지가 못합니다.
아웃도어 헤드폰이라지만 이정도의 차음성이라면 길거리에서의 청음은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게다가 18Ω의 낮은 임피던스를 갖고 있지만 32Ω의 타 헤드폰에 비해 볼륨확보가 뛰어나지도 않습니다.
아웃도어의 황제라고 불리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이정도의 아웃도어 성능이라면 황제라는 칭호는 무색하게만 들릴뿐입니다.
사실 모멘텀이 제 손에 들어오기 전 청음샵 셰에라자드에서 청음했을때도 그랬지만 첫 느낌은 크게 임팩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분명 저의 성향에 의해 크게 좌지우지되는 부분이라 다분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심심한 음색이라는 의견에는 어느정도 동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흠잡을 것 없는 소리를 들려줌에는 틀림이 없지만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심심함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저음의 펀치입니다.
제 음악적 취향이 가지는 저음의 만족감은 이정도의 펀치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단단히 뭉쳐주고 탁탁 때려주는 타격감은 일품이지만
풍성함과는 거리가 멀고 귓속 깊숙히 꽂히는 느낌이 아쉬워 재차 볼륨을 확인하게 만듭니다.
위에서 말한 차음성 부분과 겹쳐지게 되면 그 문제가 조금 더 심각해지는데
야외에서는 저역대를 굳이 찾아나서야만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 군더더기없는 소리의 정석 ◁
단점은 이만하면 됐고 이제 무수히 널린 장점들을 열거할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멘텀은 이미 아웃도어 헤드폰에서 디자인만큼은 황제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더라도 밖에서 쓰고다니기 민망하면
그건 아웃도어에 있어서 점수 반은 깎아먹는 요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모멘텀은 너무 크지않은 적당한 사이즈(생각보다 작은 사이즈)로 크게 튀지도, 존재감이 없지도 않은
누구나 한번쯤 눈길을 줄만한 그런 헤드폰입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리에 있을 것입니다.
모멘텀의 최대 강점은 밀폐형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넓은 스테이지를 형성하는 공간감에 있습니다.
이는 각 소리들의 뛰어난 분리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간에 확실한 경계선을 긋고 어느 소리하나 도드라지거나 물러남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적절한 배치는
마치 오픈형 헤드폰을 착용한 것만같은 공간감을 자아냅니다.
덕트라고는 하우징 윗부분에 자그마하게 뚫려있는 네개의 구멍이 전부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소리를 들려주는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다음으로는 원음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만 같은 깨끗한 음색입니다.
사실 원음에 가깝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지만(원음을 모르니까..)
젠하이저가 말하는 왜곡율 <0.5%가 결코 과장이 아님은 단번에 알아챌 수 있습니다.
그만큼 뛰어난 해상력을 자랑하는데 BA드라이버의 그것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날카롭게 쏘거나 귀를 따갑게 하지 않으며 편안한 사운드에서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담백한 음색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분명 거슬릴 것 같은 치찰음이 아슬아슬하게 경계선에 걸쳐있어 노래를 듣는 내내 긴장하며 집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확실하게 저음성향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제가 좋아하는 장르와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덕분에 평소엔 잘 듣지 않았던 노래들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쿠스틱 기타의 맛깔스러운 소리는 자꾸만 반복재생쪽으로 손가락을 옮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모멘텀. 넌 나에게 너무 과분했던 것일까 ◁
사실 이번 청음기는 작성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신중하려 했던 것도 있겠지만
모멘텀 자체가 뚜렷한 특징이 없기에 어느 한 부분을 부각시켜 말하기가 굉장히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단점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사실 단점이라기보단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마음에 안드는 부분일 뿐이지 다른분들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딱히 흠잡을 곳도, 특별히 도드라지게 이게 진짜 굿이야! 할 부분도 없다는게
모멘텀의 가장 큰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멘텀을 듣고 있자면 마치 쉬는시간에도 공부 할 것만 같은 안경 낀 모범생이 떠오릅니다.
무슨 말을 걸어도 안경을 추켜세우면서 진지한 대답만 할 것 같은 재미없는 우등생처럼.
하지만 그 아이는 모든면에서 누구보다 뛰어나죠.
단호하고 결단력이 있으며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모멘텀은 그런 아이입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